4월 4일 부산지하철노조 <장애인 이동권 체험행사>의 1편은 <무용지물 장애인 화장실과 이상한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으로 지난 4월 7일에 포스팅 하였다.1편은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동 역사에서 지하철을 탑승하여 부산지하철 2호선 서면역에서 환승하기 까지 장애인 박병주씨와 동행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취재한 것을 포스팅 하였다.
부산지하철 2호선 서면역에서 함세상 장애인 자립생활센터까지 가는 도중 식사를 하기 위하여 3팀은 대연역에서 갑자기 하차를 결정했다.대연연 근처에 맛있다고 소문이 난 돼지국밥집이 있기 때문이다.너무 맛이 좋아서 언제나 식당 밖에 길게 줄을 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줄을 길게 서 있을 것으로 예측이 되었지만 3팀은 소문난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더 앞서 과감하게 대연역에서 하차를 결정했다.대연역에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굉장히 높아 보이는 계단이 보였다.조금만 돌아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 도 있었지만 박병주씨는 3팀 일행을 배려하여 그냥 올라가자고 했다.
대연역 하차는 원래 일정에 없었던 일이였는데 점심 식사 때문에 갑자기 결정된 일이였다. 박병주씨는 뜻밖에도 이날 전혀 예정되어 있지 않은 대연역에서 계단을 올라가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을 가장 힘들어 했다.이날 일정 중 가장 가파르고 긴 계단을 목발만 짚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점심 식사를 끝내고 3팀은 함세상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 방문했다.함세상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고층 오피스텔에 입주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층에서 부터 엘리베이터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박병주씨는 계단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너무나 편하게 센터를 방문했다.엘리베이터가 장애인에게는 엄청나게 의미 있는 존재이다.
이날 부산지하철노조 <장애인 이동권 체험행사>의 일정대로 함세상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방문하였다.부산지하철노조 사무실에서의 평가회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3팀의 이날 행사 마지막 일정이였다.
이곳에서 부산장애인이동권연대 제청란 사무국장을 만났다.개량한복을 차려입고 3팀 일행을 따뜻하게 영접해 주었다.장애인에 대한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도중 또 한명의 장애인이 센터에 있었다.이날 우리와 동행했던 박병주씨의 여자 친구였다.제청란 사무국장은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두 사람은 손을 꼭잡고 있을 정도로 사이가 애틋하다고 했다.
박병주씨(42)는 영도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의 조직 부장이다.센터가 처음 문을 연 것은 2007년 8월이였다.자립생활센터의 주요 목적은 장애인들이(특히 중증장애인) 지역 내에서 살아가는데 미력하나마 힘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돌보아주는 가족이 없으면(돌봐주는 가족이 있어도) 결국은 장애인 수용 시설로 가는게 다반사이다.하지만 많은 장애인들은 시설 생활을 상당히 꺼려하거나 혐오한다.집단 속에서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자하는 것은 당연한 욕구와 본능이기 때문이다.
자립생활센터는 이러한 장애인들의 욕구인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서 살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이나 법과 제도를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영도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장애인들이 살고 있고,이 장애인 대부분이 수급권자인 경우가 많다.수급권자에게는 임대 아파트가 주어지는데 영도에는 동삼동에 몰려 있다.게다가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의 장애인들이 시내로 행차를 하려면 마땅한 교통수단이 부재한 실정이다.일반 버스를 타기는 아예 그림의 떡이고 택시에는 휠체어를 실을 수가 없고 그나마 장애인 택시인 두리발이 있지만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하지만 휠체어 장애인들도 아무런 어려움이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가 있는데 바로 ‘장애인저상버스’가 그 주인공이다.승하차시에 경사판이 내려옴으로 휠체어를 타고서도 타인의 도움 없이 수월하게 승하차 할 수 있다.실제로 부산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이 되어 운행 중에 있지만 그 댓수가 아주 미미하기에 부산에 퍼져 있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영도센터는 이 장애인저상버스를 영도에 도입 운행하는 것을 첫 사업으로 삼았다.지난 1년간 매월 한 번씩 영도센터 주체로 다른 단체들과 협력하여 영도에서 인파와 차량의 통행이 잦은 곳에서 서명전 및 선전전을 하였다.그와 병행하여 영도구청도 방문하고 부산 시청 대중교통과도 방문하여 영도 지역의 상황을 설명하고 2009년에는 반드시 영도에도 저상버스가 투입 운행 되어야 함을 강력히 건의 하였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올해 3월 영도에도 저상버스가 운행을 시작하였다.2대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시발로 영도 전 노선에 나아가서는 부산 시내 전 노선에 저상버스가 운행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올해 사업으로는 영도 지역 내 공공시설(은행, 병원, 관공서 등등)의 접근성을 조사하여 개선하려고 한다.조사를 해 본 결과 은행 자동화기기에는 접근을 할 수 없는 구조인 경우가 많았다.계단이 많든지 혹은 한두 개가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그 외에는 장차법(장애인차별금지법) 강의 및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 등이 있다.
끝으로 박병주씨는 “센터가 추구하는 일들이 목적한 대로 성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아직 설립된 지가 얼마 안 돼 자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는데 점점 체계도 잡히고 어느 정도의 규모도 갖추어서(센터 사무실이 없음) 센터 일을 더욱 원활하게 하여 많은 장애인,특히 영도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자신의 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