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의 CF는 논란이 많이 되고 있다.군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자 친구에게 축하해주는 장면의 CF를 본 일부 남성들이 어떻게 이런 CF를 찍을 수 있냐면서 불쾌한 감정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며 이민정의 미니 홈피에 글을 올려 성토하고 있다.
종교나 신념 때문에 국방의 의무를 거부하는 자들을 제외하면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기 때문에 군 입대를 축하해주는 것 자체는 결코 문제가 될 수 없다.이민정의 미니 홈피에 10페이지 이상 정도 되는 비난의 글을 도배할 정도로 올려 성토를 한 이유는 이민정의 노래가 놀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특히 “멋진 남자 되는거야”, “정신좀 차리겠구나”의 가사 때문에 매우 불쾌하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가사에 불쾌한 감정을 느낀 것은 실제 이민정의 노래가 놀리기 위한 의도로 제작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자신들이 주관적으로 느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그런데 이런 감정을 느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라 게시판에 도배가 될 정도로 많아서 어느 정도 남자들 끼리 공유되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고, 객관성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성토를 하는 남자들은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밝은 분위기에서 케익을 자르며 축하해주는 분위기 자체도 못 마땅하고, 국방의 의무를 하지 않는 여자가 축하한다며 몇 마디 말을 하는 것 조차 터부를 깨는 언어의 도단으로 받아 드린다.하지만 상대 여성의 의도와 진심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군대 문제에 대해서 이중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런 현상을 선과 악에 대한 도덕 철학 또는 윤리학적인 인식의 차이에서 접근해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나쁘고 불쾌함을 준다고 판단이 되면 악 또는 ‘안좋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이민정 CF도 이런 관점에서 성토의 대상이 되어 마녀 사냥감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을 우리말로 풀이해보면 ‘착하다’와 ‘좋음’이라는 의미가 된다.이런식으로 선이라는 의미는 모호성(ambiguity)이 존재한다.국방의 의무는 사회 규범과 질서,안녕을 지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순수하게 축하해준 이민정의 행위는 선한 거 같지만, 국방의 의무를 하지 않는 이민정의 노래가 놀리는 거 같아 싫어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부정하기 힘들다.
‘착함’은 공동체 또는 초월적으로 주어지는 규범을 잘 지키는 것을 뜻하고, ‘좋음’이란 기쁨을 주는 것,유익한 것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선을 ‘좋음’으로 봐야 할지 ‘착함’으로 봐야 할지는 단순히 한자어와 한글의 해석 문제가 아니라 고대부터 현대까지 도덕철학 또는 윤리학의 근본 과제일 만큼 어려운 문제다.
선에 해당하는 고대 그리스어 ‘아가톤’, 라틴어로 ‘보눔’, 영어 ‘굿’은 전부 ‘좋음’ 으로 선을 ‘좋음’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선을 ‘좋음’으로 보는 입장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선’이며,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악’ 이라고 규정한다.
예를들어 거짓말은 인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불화를 조장하기 때문에 나쁜 것 즉 악이지만,불치병에 걸린 사람에게 거짓말이 도움이 될 때 좋은 것 일 수 있다.이런 관점에서 이민정이 사회 규범, 질서,안녕을 지키기 위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축하해주는 행위는 좋은 것 즉 선이지만, 남자를 놀린다고 생각하면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쁜 것 일 수 있다.
그러나 CF속 이민정을 선으로 볼 것인지 여부를 그리스 사상의 ‘아가톤’, 중세철학의 ‘보눔’, 영미 철학의 ‘굿’을 표준적인 의미로 기준을 삼으면 여러 가지 선의 진정한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에 선을 ‘좋음’의 일반적 문제가 아니라 ‘착함’과 ‘도덕적 좋음’에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며 이런 입장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인간이 완벽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본성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행동하면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을 좋음으로 본다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예를들어 탈옥한 연쇄 살인범이 탈옥 후 또 다시 끔찍한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고 가정하면 연쇄 살인범에게는 탈옥이 좋은 것이지만 이 행위가 선하다고 할 수 없다.
즉 CF속 이민정을 ‘좋음’이라는 선의 개념으로만 판단하여 나쁜 영향을 주는 악으로 생각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선이 좋음이냐 착함이냐를 단정짓는 것은 철학사에서도 면면히 논쟁되어 왔기에 쉽지 않은 문제다.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너무 쉽게 자신의 느낌에 의존하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